파주 헤이리예술마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소로서 도로의 끝, 회차를 위한 쿨데삭에 접해있는 비정형의 대지에 해당 건축물이 위치해 있다(현재는 10번 게이트가 추가되었다). 건축주는 헤이리마을에서 공방을 두고,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는 젊은 금속공예작가 부부이며, 연면적 100평 규모내에 금속공예작업을 위한 작업공간 및 전시공간, 약간의 주거공간의 구성을 요청을 받았다. 이는 독립하여 사무소 개설 이후 첫 번째 건축프로젝트였다.

처음 건축주를 마주했을 때 두분은 건축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상태였었고, 이것은 건축을 업 다짐했던 우리에겐 그 모습이 안타까움을 넘어 한국건축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극단적으로 타이트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맡기로 마음 먹었던 다른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건축가로서 그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지 않았다.

건축주 부부의 작품, 토지의 형상, 쿨데삭에서부터 연결되는 외부공간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강력한 상징과 기능의 수용을 위한 삼각형의 매스를 구상하였다. 또한, 쿨데삭으로 부터 진입하는 부분이 좁은 대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예각을 가진 공간과 형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여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과 공간의 효율성을 적절히 확보하고자 하였다. 전시와 작업 공간에 빛을 유입하는 형식을 통해 공간의 개념과 성격에 지속적인 변화가 발생하기를 원했고, 밝음과 어두움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를 일으키며 명확한 물리적 경계가 아닌 빛의 농도를 통한 공간구획과 복합되는 흥미로운 공간을 구상하였다.

더 트라이앵글은 삼각이라는 어휘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공간과 형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하였으며, 이것은 강력한 상징으로 작동하여 불리한 입지를 극복하고 건축주 뿐만 아니라 전시 및 공방 방문객들에게 인상적인 장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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